처음 유럽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무엇을 준비를 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각 나라마다 문화, 물가, 교통, 치안이 다르고, 여권 유효기간부터 환전까지 놓치기 쉬운 체크리스트가 많다. 특히 짐 싸기, 경비절약, 유럽 예상 물가에 대한 정보는 여행의 퀄리티를 좌우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흔히 알려진 내용이 아닌, 현지 체류자와 장기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실제적인 팁을 중심으로 초보자를 위한 유럽여행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짐 싸기
초보자가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 중 하나는 짐을 너무 많이 싸거나 쓸모없는 물건으로 캐리어를 채우는 것이다. 유럽은 계절과 국가에 따라 날씨 변화가 크고, 숙소마다 제공하는 편의시설도 천차만별이라 과하게 짐을 싸게 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경량화와 다용도 아이템 중심의 짐 구성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빠르게 건조되는 기능성 속옷 3세트와 여행용 세탁비누 하나로 2주간의 일정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수건은 대부분 숙소에서 제공하므로 굳이 챙길 필요가 없으며, 휴대용 헤어드라이어나 고데기도 공간만 차지하고 전압 문제로 사용에 제약이 많다. 대신 꼭 필요한 것은 220V 변환 플러그와 멀티탭, 스마트폰 배터리용 보조배터리다. 또 유럽 대부분의 도심은 돌길이 많아 바퀴 달린 대형 캐리어보다는 백팩형 캐리어나 하드캐리어 소형 사이즈가 유리하다. 신발은 하루 종일 걷는 일정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화 1켤레에 방수 슬립온이나 접이식 샌들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 의류는 레이어드가 가능한 가벼운 옷 위주로 챙기되, 꼭 한 벌은 예상외 날씨를 대비해 얇은 바람막이나 방수 재킷을 챙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꼭 필요한 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등 의약품은 국내에서 챙기고, 유럽에서 구입하기 힘든 한국식 치약, 작은 사이즈의 물티슈 등은 여분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 초보자는 이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개인 맞춤형 체크리스트 앱을 활용하면 준비가 한층 수월해진다.
경비절약하는 방법
유럽 여행의 경비는 항공권이나 숙소보다 여행 중 발생하는 식비와 교통비, 입장료 같은 생활비가 더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관광객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이고, 현지인처럼 소비하는 패턴을 익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테이크아웃이 더 저렴하며,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경우 테이블에 앉아 먹는 것만으로도 서빙비가 추가되는 구조다. 따라서 같은 커피 한 잔이라도 테이크아웃하면 30~40%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Private Brand, PB) 품질이 상당히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예를 들어 독일의 ALDI, 프랑스의 MONOPRIX, 이탈리아 COOP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5~10유로만으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다. 교통비 역시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팁이 있다. 여행 초보자들은 도시마다 제공하는 1일~3일 무제한 교통패스 또는 City Card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 카드에는 박물관 무료입장, 대중교통 이용권, 레스토랑 할인 등 수십 가지 혜택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 현지 관광안내소나 온라인에서 사전 구매하면 10~20% 저렴하다. 숙소의 경우 호스텔보다는 현지 에어비앤비 또는 한인민박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식이 포함되어 있거나 주방 사용이 가능한 곳을 선택하면 식비 절약이 가능하며, 현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은근한 지출 요소인 유료 화장실이다. 이용비는 0.5~1유로 정도인데 시티투어 중 지하철역이나 맥도널드, 대형 서점 등의 화장실을 활용하면 절감할 수 있다. 작은 지출들을 관리하는 앱을 사용하는 것도 지출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럽 예상 물가
유럽의 물가는 통합적 개념으로 보면 오해의 소지가 많다. 파리나 런던 같은 대도시는 확실히 고물가지만, 동유럽이나 남유럽의 중소도시는 한국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불가리아 소피아나 폴란드 크라쿠프에서는 5~6유로로 풀코스 식사가 가능하지만, 파리에서는 단순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도 10유로가 넘는다. 따라서 여행 계획 시 국가별 물가 수준을 고려한 예산 분배가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표시된 가격 외 추가비용이다. 유럽의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는 종종 세금(VAT)이나 서비스차지를 별도로 청구하며, 특히 관광지 주변 상점에서는 외국인에게만 과도한 가격을 부르는 사례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미리 구글 리뷰 평점이 높은 곳만 이용하거나, TripAdvisor 앱에서 사용자 경험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숙소도 마찬가지로, 유럽 대부분의 도시는 숙소비(City Tax)를 현장에서 현금으로 따로 징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예약 사이트에서는 표시되지 않아 당황할 수 있다. 이처럼 여행 경비에서 숨겨진 비용을 파악하지 못하면 계획보다 많은 지출로 이어지기 쉽다. 현지 통신비도 고려해야 한다. 로밍보다는 현지 유심 구입이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eSIM을 활용한 디지털 유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 방식은 공항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훨씬 합리적이다. 특히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만 사용하면 하루 1~2유로 정도의 경비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환전은 공항보다 국내에서 유럽 통화를 미리 준비하거나, 유럽 현지 ATM에서 국제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단,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므로 현금은 소액만 준비해도 무방하다. 지역에 따른 물가차, 숨은 수수료, 관광지의 편차를 고려한 실전 중심 예산 세팅이야말로 여행 퀄리티를 좌우한다. 처음 유럽을 떠나는 여행자일수록 짐을 덜어내는 법, 경비를 효율적으로 쓰는 법, 지역별 물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글에서 소개한 방법은 여행 초보자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들이며,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이 된다. 계획보다 감성에 이끌릴 수 있는 유럽여행이지만, 꼼꼼한 준비만이 그 자유로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해 준다.